즐겁게 잡수셔서 감사합니다…김영규 목사가 어르신들께 | 미주중앙일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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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년이 넘도록 한인 시니어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는 목사 한 분이 있다.
방주교회 김영규 목사다. 김 목사는 2010년 9월부터 매달 1회씩 LA한인타운의 한 교회에서 '사랑의 점심식사' 행사를 열고 있다. 시니어라면 누구나 무료로 점심을 먹고, 대화의 꽃을 피운다. 한인 시니어들에게는 최고의 놀이터다.
그런데 온정을 베푸는 당사자인 김 목사가 오히려 "정말 고맙다"고 한다. 또 "때로 너무 죄송할 때가 많았다"고도 했다. 2015년 끝자락에서 김 목사가 한인 시니어들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.
김 목사는 적극적인 참여가 참 고맙다고 전했다. 매달 150명이 사랑의 점심식사에 참석하는데,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늘 빠지지 않는 시니어들에게 "감사하다"고 했다. 김 목사는 "음식이 변변치 않아도, 모자라도 서로 나눠드시며 즐거워하신다. 불평 한 마디 없이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 큰 감동을 받는다"고 말했다.
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얘기다. "고맙다"고 말해야 하는 건 참석자들이 아니냐고 되물었다. 김 목사는 "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. 누군가를 돕는 것, 꼭 필요한 걸 베풀어 줄 수 있을 때다. 나를 위하는 것보다 다른 이를 위해 봉사할 때 2배 이상의 기쁨을 느낀다. 그렇게 기쁘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시는 분들이 이 분들이기에 고마운 마음이 큰 것"이라고 말했다.
김 목사는 한인사회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도 했다. 김 목사는 "지난해 노인아파트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다 한 어르신을 만났다. '5년 만에 처음 누가 찾아온 것'이라고 하더라. 사랑의 점심식사에도 먹을 게 없어서 오는 게 아니다. 외로움 때문"이라고 말했다.
김 목사가 시니어들에게 전했다. "어르신들, 때로는 자리가 없고, 음식이 모자랄 때가 있어 참 죄송합니다. 우리 모임이 어르신들께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잘 알기에 제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. 부족하지만 제가 더 좋은 음식들 대접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. 제게 큰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."
오세진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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